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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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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시사회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일부러 가지 않았다.
이 영화는 더 많은 사람들이 봐야하기에 극장에서 오래 걸려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개봉하는 날 보기로 했기때문이다.

개봉하는 날 최승호 pd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sns를 통해 홍보를 했고, 개봉관이 많이 잡히진 않았지만 그래도 예매율은 꽤 괜찮았다.
나는 오후에 약속이 잡혀있어서 예매는 못했지만, 마침 시간이 생겨서 가까운 명동에 있는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관람했다.

처음 검사의 심문 목소리를 듣는데 울컥하더라.
얼마나 무섭고 떨렸을까...
그녀는 그냥 네, 네 하는 대답밖에 할 수 없었다.

영화를 보다가 유우성씨의 북한 출입국 기록을 조작한 대목이 나오자 과거에 나왔던 기사가 떠올랐다.
"굳게 믿고 위조하면 국보법상 날조 아니다"는 검찰(아래 링크 참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80725
국정원은 일을 벌이고, 검찰이 뒤를 봐준다.
이 나라는 그렇게 국민들을 속여왔다.
엉뚱한 사람을 잡아서 북한 간첩이라는 혐의를 씌웠다.

40년 전에 간첩혐의등으로 징역을 살다 나온 사람들이 속속 무죄판결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한 할아버지는 한국이라면 치를 떨더라.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게 한국이라면서, 그게 박정희의 정치라고 했다.
그 할아버지도 재심을 신청했지만 다시는 한국 땅을 밟고 싶어하지 않았다.

영화 맨 말미에는 간첩사건이 무죄로 판결난 케이스의 목록을 보여주는데, 그 수많은 사건과 이름들을 보니 소름이 끼치더라.
하지만 당시 수많은 사람들을 잡아 넣었던 김기춘과 유우성씨를 간첩으로 만들려고 했을 때 국정원장이었던 원세훈은 당사자들한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그저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간첩조작 사건이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는 없었다는 것이다.
10여년동안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되었다.
과연 국정원은 무얼 위한 기관이며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이 다 올라가는 동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이 영화가 그냥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독립영화로 분류되어 상영을 하는 극장이 많지는 않지만 아직 상영을 하고 있다.
이런 영화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 봐줘야 하지 않을까?
세상은 우리가 모르는 이런 노력을 해온 사람들로 인해서 조금씩 바뀌고, 그 혜택은 온 국민이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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