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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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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이천에 살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극장엔 잘 안가게 됐는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귀찮음이었다.

집에서 극장까지 올려면 한시간 정도는 잡고 나와야하다보니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잘 안가게 됐는데,

이번에 스파이더맨이 개봉한다고 해서 용산에 가서 볼까 하다가 표 구하기도 쉽지 않고해서 포기.

대신 마침 스파이더맨이 개봉하는 날 건강검진을 받아야해서 조조로 영화를 보고 병원에 가는걸로 동선을 짜고 영화를 예매했다.

cgv이천 1관이 오전 8시에 시작하고, 좌석 숫자를 보니 가장 큰 상영관인 것 같아서 예매를 했다.

게다가 SOUNDX라고 다른 관보다 1천원을 더 받았는데, 그래도 더 좋은 환경에서 보고 싶어서 1.1만원에 예매를 했음.

사실 그 날은 문화의 날이라고해서 저녁에 할인된 금액인 1만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날이어서

건강점진이 없었다면 아마 저녁에 가서 보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그렇게 예매를 한 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극장으로 갔다.

최근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상영관 안에는 가극 찬 건 아니었지만 사람이 꽤 있었다.

여느때처럼 스크린을 가득 눈에 담고 싶은 마음에 C열을 예매해서 좌석에 앉아서 관람을 했다.

 

문제는 영화 시작 직후부터였다.

영화는 피터 파커의 나래이션으로 시작된다.

전작에서부터 이어지는 흐름으로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건데, 그 나래이션과 거의 이어지면서 피터가 자신의 인공지능 이브에게 말하는게 이어진다. 그런데 귀로는 나래이션-대사 이렇게 이어지는건데 화면에서는 그냥 나래이션이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컴퓨터로 영상을 많이 본 나는 바로 영상과 오디오의 싱크가 맞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이게 한 번 느껴지면 계속 느껴지고, 영화에 집중할 수 없어진다.

내가 그냥 잘못 들은거겠지 하는 마음에 계속 관람을 했는데, 뭔가 이상한데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위화감이 계속 느껴졌다.

피터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입모양과 소리를 맞춰보기 어려웠고, 총소리는 연발이라 싱크가 맞지 않는다는걸 확신하기 어려웠다.

그냥 내가 예민한가? 싶어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10여분쯤 지나면서 사람들의 입모양과 소리가 확실히 맞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었다.

예~전에 cgv천호 아이맥스관에서 촛점이 맞지 않은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왔던 불쾌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얼른 이 사태를 알리고 영화를 다시 틀어달라고 해야겠다는 마음에 바로 나갔다.

조조라 직원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매점에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 상황을 말했더니 무전기에 뭐라고 말한다.

그 후 누군가가 상영관쪽으로 향하는게 보여서 나도 얼른 뒤따라갔다.

다행히 바로 상황을 체크하러 직원이 나온거였다.

둘이 상영관 맨 뒤에 서서 정말 싱크가 이상한건지 체크를 해봤는데, 그 직원도 내가 말한게 뭔지 알겠는데 아마 나 혼자 문제제기 하는걸로 영화를 멈추거나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다른 상영관에 가서 한번 들어보면 1관이 이상한 건지, 아니면 영화 자체의 소리가 그런건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침 그때 막 영화가 시작하려는 상영관으로 가서 확인을 해봤다.

나도 영화 자체가 그런거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해야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관의 영화를 봤는데,

아까 말한 영화 도입부의 나래이션과 대사가 이어지는 부분이 확연히 달랐다.

입모양과 소리가 딱 맞으니 신기하게도 나래이션과 대사가 구분되어 들리더라.

나와 함께 확인한 직원도 1관의 싱크가 미묘하게 안맞았다는 걸 이해한 것 같았다.

그러면서 해준 말이, 아마 SOUNDX라서 볼륨이 다른 관보다 더 큰데 그것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했다.

볼륨과 싱크가 안맞는게 무슨 상관인가 싶었지만 거기에서 논쟁을 하고 싶진 않았고,

내 표는 환불해주고, 9시 40분에 시작하는 상영관의 좌석을 준다고 해서 그냥 알았다고 했다.

그렇게 아침 일찍 영화를 보고 건강검진 받으러 가려고 했던 계획이 약간 틀어졌다.

그래도 이왕 보는 영화, 제대로 봐야겠기에 1관과 스크린 사이즈가 같다는 7관에서 관람을 했다.

한시간가량 로비에서 제미나이랑 놀다가 시간이 되어 입장하러 가다가,

혹시나해서 1관에 살짝 들어가서 "상태"를 체크해봤는데, 오히려 싱크가 더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엔 나 말고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정도면 이상하다고 말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대부분 아니지 나 말고 모두 다 별 문제가 없다고 느꼈던 것 같다.

다행히 7관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재밌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영화 감상평을 적는 게시물에 사족이 너무 길었던 것 같은데,

솔직히 저예산 독립영화도 오디오 싱크가 안맞으면 욕먹는데, 헐리웃 블록버스터가 싱크가 안맞는다? 이건 말이 안된다.

하지만 극장은 아무런 대비책이 없었고, 그 직원의 말로는 메인 영화와 그 앞의 광고들이 모두 한꺼번에 붙어서 나온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더더욱 사람이 싱크를 체크하는 시스템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레이저관이라고 선명한 화면을 보라고 영화 시작전에 안내문구까지 나오던데

1관은 뭔가 미묘한 색과 색 사이에 무지개빛 같은게 느껴졌다.

관련해서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1관은 오히려 고스펙의 영사기가 비치되어있는데 사운드때문에 스크린에 미세타공이 되어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버 코팅이 되어있는데 그게 오히려 스펙클 현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7관은 일반관이라서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이점이 있어보였다.

또한 앞서 말한 싱크 밀림 현상도 SOUNDX의 오디오를 처리하는데 버벅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영화 자체가 SOUNDX포멧을 신경써서 만든게 아니라면 그냥 일반관이 안전한 선택인 것 같다.

 

사족은 이쯤 하고 영화 자체에 관해 이야기 해보자면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전작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이어진다.

고립되어 살면서 스파이더맨으로 살아가는 피터. 그리고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빌런 진 그레이.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나올게 나왔다고 생각했다.

엑스맨이 드디어 MCU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시작한거다.

엑스맨에서는 거의 무적의 능력을 가진 진 그레이인데, 여기에 나온 진의 능력은 타인의 정신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빙의 처럼 타인의 정신을 지배하는 건데, 10미터 이내에 사람이 있으면 "점프"할 수 있다.

그런데 스파이더맨에게 점프를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아마 닥터 스트레인지가 전작에서 걸었던 모두에게 잊혀지는 주문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싶긴한데,

영화에서는 왜 점프에 실패하는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는다.

다만 점프하기 위해 피터의 정신에 들어왔다가 피터가 가진 고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뒤따른다는 메이 숙모의 말을 들으며 뭔가 빌런에서 돌아서는 계기를 얻기도 한다.

그리고 진이 이런저런 짓을 벌이는 걸 막기 위해 "퍼니셔"도 등장하는데,

4년간 피터가 뉴욕을 지키는동안 퍼니셔와도 이런 저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MCU를 영화로만 보는 사람들은 갑자기 등장한 퍼니셔가 좀 생뚱맞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퍼니셔의 상대를 죽이는데 거리낌 없는 태도는 이 영화의 매우 중요한 복선이 된다. 그래서 조금은 쌩뚱맞지만 퍼니셔를 등장시켰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 퍼니셔가 나오니 최근 디즈니 플러스에서 퍼니셔:원 라스트 킬이라는 작품이 나왔던 걸지도 모르겠다.

영화 내내 동네를 날아다니고 싸우고 부수는 장면이 나오는 터라 생각보다 더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피터와 진 그레이와의 대립이 풀리게 생각보다 쉽게 풀려서, 과연 이 싸움은 어떻게 끝날까 궁금했던게 약간 맥이 풀리는 느낌.

여전히 뭔가 변한 건 없지만 거미의 유전자를 받아들이며 더 각성한 스파이더맨으로서 업그레이드 한 게 이번 영화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영화 부제도 브랜드 뉴 데이라고 한 것 같다.

스파이더맨, 새 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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