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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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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자가 하나 왔다. 곧 원더우먼을 개봉하는데 시사회에 응모해보지 않을래? 그래서 그 링크를 따라 들어가서 cgv에 로그인을 한 뒤 응모를 했다. 그리고 까먹음.
몇일 뒤에 또 문자가 왔다. 시사회 당첨이었다.

5월 29일 저녁 8시 상영인데 7시부터 티켓을 선착순으로 준대서 7시에 맞춰서 갔다. 아이맥스관은 워낙 커서 좋은 좌석에 앉는 게 쾌적한 관람의 첫번째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미 2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내 차례가 되어 좌석을 고르라고 해서 보니 거의 모든 자리가 이미 찼더라. ㅠㅠ 그렇게 앉은 자리는 C열 10번... 관람 내내 목을 스트레칭해야했다. 최소한 E열 이후, 가능하면 가운데에 앉길 바란다. 한 눈에 화면이 다 들어올 것이다. C열 10번은 한 눈에 다 안들어온다는 점에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긴 했는데 왼쪽으로 치우친 자리다보니 고개를 살짝 돌려야 한다는 게 힘들었다.

여튼,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면,
DC의 배트맨 대 슈퍼맨 시리즈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DC 시리즈 중 하나로 나온 원더우먼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다. 배댓슈에서 약간은 쌩뚱맞게 나오면서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어쨌든 마블과 DC의 영웅들 중 처음으로 여자 캐릭터가 주인공인 영화니까. 반면 우려도 있었다. 워낙 원더우먼이라는 캐릭터를 우리나라에서는 잘 모르기도 하고, 원더우먼의 능력이나 설정이 과연 어떻게 배댓슈의 세계관에 녹아들어갈까 하는... 이후 나올 포세이돈이나 플래쉬 등등도 그런 점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 있긴 하다. 아무튼, 그런 기대 반 우려 반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했다.

스토리는 딱히 반전이나 독특한 점이 없었다. 원더우먼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고 왜 인간 세계에 살고 있는지 설명하는 일종의 프롤로그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두시간 반 정도나 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액션이 좀 있긴 하지만 과도한 슬로우가 거슬렸다. 깔끔하게 편집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그리고, 물론 주인공인 원더우먼이 돋보여야하는 영화가 맞지만 주연들이 너무 입체감이 없었다. 왜 그 사람이어야 할까 하는 짧은 이야기도 부족했고 뭔가 전반적인 개연성이 매우 빈약했다. 그러다보니 영화 전체가 생동감이 없고 뻔해보이는 느낌이었다. 잘 준비된 재료들을 가지고 너무 뻔하고 지루한 요리를 했다는 느낌이랄까? 액션이 멋있긴 했지만 과도한 연출이 아쉬웠고, CG가 화려했지만 너무 과하게 느껴졌고, 스토리의 개연성이 아쉬웠고, 영웅으로서 인간 세계에서 뭘 해야할지 이야기 하는 부분은 더더욱 와닿지 않았다. 특히 스포가 될 수도 있지만 언급하자면, 갓킬러를 다루는 부분에서도 설정에 오류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음.

나야 시사회니 IMAX 3D로 봤지만, 만약에 내 돈 주고 IMAX 3D를 봤더라면 매우 아까울 뻔했다. 영화는 볼 만 하니 일반관에서 봐도 무방하다고 봄.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좋은 반응이 있는 것 같으니 아마 속편들이 계속 나올 것 같긴 하다. 그렇게 속편이 나오면 나는 또 가서 보겠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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