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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홈 커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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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영화를 극장에 가서 보는 경우엔 개봉하자마자 보는 편인데, 스파이더맨은 왠지 안땡겨서 미적거리다가 최근에 개봉한 다크나이트도 볼 겸 조조로 보게 되었다. 영등포cgv 스타리움관 첫 조조가 무려 7시 10분이다. ㅋㅋ 얼마나 일찍이냐면 스타리움관에서 7시 10분에 조조로 스파이더맨을 상영하고 그 다음이 9시 50분인데 역시 조조였다. 그래서 조조로 영화 두편을 연속으로 봤음. 하지만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무튼, 나는 영화를 볼 때 영화의 스펙도 중요하게 보는 편인데 이왕에 보는 거 아이맥스 필름으로 찍은 건 아이맥스 관에서 보고자 함이었다. 스파이더맨 역시 아이맥스3D로 상영을 하길래 살펴보니 아이맥스로 찍은 건 아니고 아이맥스 포멧으로 컨버팅을 했다더라. 그래서 그냥 화면이 큰 스타리움관을 찾았다.

참고로 아이맥스3D로 보면 조조가 1.3만원, 일반은 프라임 존이 평일엔 1.7만원, 주말에는 2만원이더라.
영화 한 편에 2만원이라니!!!!!!!!!!!!!!!
일반관은 조조 6천원, 평일 프라임 존은 1만원, 주말엔 조조 7천원, 프라임 존은 1.1만원이고,
스타리움관은 조조는 평일, 주말 똑같이 8천원, 평일 프라임 존은 1.2만원, 주말엔 1.3만원이다.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본 건데 가격이 완전 천차만별이네;;)
스타리움관도 일반관보다는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그정도 가성비는 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결제 신용카드 혜택을 받으면 적게는 3천원에서 많으면 6천원까지 할인이 되니 한 달에 한 번 극장에 갈까 말까 하는 나로서는 조조 아이맥스관이나 스타리움관이 나쁘진 않다.

사설이 좀 길었는데, 영화 이야기를 좀 해보자.
약간의 내용 누설이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참 재밌게 보고 있다. 마블 원작의 만화들을 모르기때문에 어쩌면 선입견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기저기 설명을 봐도 원작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서 스토리가 원작 기반으로 잘 진행된다고 들었다. 여튼, 원작을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시리즈는 참 재밌었다. 그런데 갑자기 스파이더맨이 튀어나왔다.

원작에서 스파이더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듯이 마블에서 스파이더맨을 소니에게 넘겼고 그 덕분에 소니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들을 영화로 만들었었다. (그 영화도 나름 괜찮았다.) 하지만 이렇게 마블에서 어벤져스로 히어로들을 묶어버리는 과정에서 스파이더맨은 합류를 할 수 없었다. 아마 마블의 팬들은 지속적으로 어벤져스에 스파이더맨이 나올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했을테고, 마블도 그 노력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결국 지난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부터 스파이더맨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지난 캡틴 아메리카에서 스파이더맨은 잠깐 나왔기에 그런가보다 했지만, 이번테 스파이더맨 단독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는 스토리가 많이 아쉬웠다. 일단 다른 영웅들처럼 캐릭터의 배경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 모든 관객이 스파이더맨의 탄생 비화, 캐릭터의 배경등을 알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처럼 나왔고, 덕분에 액션신도 좋았지만 스토리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그동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과는 다르게 몰입도가 떨어졌다. 액션은 물론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갑툭튀한 영웅이 너무 쎈데 너무 철이 없고 또 너무 약하기도 했다는 게 문제였다.

특히 이건 내 취향일 수도 있는데, 슈퍼히어로가 철없이 자신의 능력만 믿고 까불다가 된통 당하고 개과천선한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너무 진부하다. 게다가 아이언맨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기에 더더욱 별로였다. 게다가 마지막에 악당을 막기 위해 싸우다가 비행기를 추락시켰는데 결국 칭찬을 받는 것도 좀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아직은 갈 길이 먼 철 없는 슈퍼히어로일 뿐인데 토니는 진짜로 스파이더맨을 세상에 소개시킬려고 했다는 것도 이상했다.

그러다보니 홈커밍이라는 부제도 왠지 이상했다. 극 중에 홈커밍 파티를 하는데 그 파티는 스토리에 중요한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물론 좋아하는 여자의 아버지를 만나는 설정에서 살짝 파티가 필요하긴 하겠지만, 딱히 홈커밍 파티여야 하지도 않을테고. 어쨌든 스파이더맨이 마블로 돌아왔다는 느낌을 주고싶어서 홈커밍이라는 부제를 붙였겠지만, 앞서 말한 스토리가 영 거슬리다보니 그 부제도 왠지 별로다.

흠...
쓰다보니 스토리가 아쉬웠다라는 게 좀 더 구체적으로는 캐릭터의 캐릭터성이랄까 그게 좀 아쉬웠다는 느낌이 든다. 캐릭터가 좋으면 스토리가 진부해도 먹힌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진부한 슈퍼히어로. 스토리가 별로 없는 슈퍼히어로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점에서는 악당이 오히려 더 캐릭터성이 있었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스토리도 분명 했다. 게다가 쿠키 영상에서의 대사까지. 개인적으로는 그 사람이 개과천선해서 어벤져스로 합류하는 게 더 그림이 괜찮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부디 다음 스파이더맨은 이 부족한 캐릭터의 스토리가 짜임새 있게 정리되면 좋겠다.

벌써 약 10년째가 되어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을 전부 다 극장에서 봤기에 스파이더맨 차기작도 나는 극장에 가서 보겠지. 아이맥스로 나오면 아이맥스 관을 찾을테고...

참고로 쿠키영상은 두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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