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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러브 앤 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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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쌩뚱맞은 제목인 토르: 러브 앤 썬더가 개봉했다.

지난번의 경험으로 가능하면 조조로 볼려고 했는데,

이번 영화는 디즈니에서 개봉일 최초 상영을 11시 이후로 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봤는데, 그래서인지 오전 11시가 처음 상영이었고 조조할인이 적용이 돼서 1만원에 예매할 수 있었다.

조조영화가 1만원이라니... 아이맥스도 아니고 일반 상영관 조조가 1만원이라니...

(참고로 조조할인이 아닌 시간은 1.2만원, 용산아이맥스관은 2만원이고 조조할인이 1.7만원임)

 

아무튼, 영화를 본 후기를 남겨보자면

일단 이 영화가 개봉하는 것도 모르고 있었던터라 기대되는게 별로 없었다.

그냥 습관처럼 MCU 시리즈가 개봉하니 봐야겠다는 마음에 예매하고 본 것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동안의 수많은 MCU영화들 중 제일 재미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길다고 볼 순 없는 상영시간 118분이 약간 길게 느껴졌음.

 

MCU는 히어로가 싸우는 영화, 즉 액션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본격 액션영화라고 보기엔 아쉬운 점이 많아 보이는데, 특히 다수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장면의 액션은 처참할 정도다.

그나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정도에서는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끼리 싸우니까 나름 볼만했는데

어벤져스 시리즈를 보면 액션씬 자체가 단순하고 설득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보는 정도였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이번 영화에서도 나타났다.

몇번의 싸움 모두가 너무 단순하고 재미가 없어서 매우 아쉬웠다.

다수끼리 싸우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소수끼리 싸우는 장면도 별로 볼게 없어서 아쉬웠음.

 

그렇다고해서 기존의 토르 시리즈처럼 묵직한 메시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 시리즈가 아이들이나 좋아할 법한 히어로물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게 된 건

그저 가벼운 오락영화로 소비되는 게 아니라, 나름 묵직한 메시지를 주기때문이었다.

그 절정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라고 본다.

아이언맨 시리즈도 그랬고, 심지어 토르도 그랬다.

물론 이번 영화도 나름의 주제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주제가 무겁게 다가오지 않았다.

특히 토르와 제인 포스터의 사랑이 전혀 와닿지 않았다.

제인 포스터 역의 나탈리 포트만이 토르: 다크 월드 이후 MCU에 하차했다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다시 등장하는데,

현실 시간상으로 6년, 영화로는 14편이 제인 포스터 없이 흘러가버려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토니와 페퍼 포츠처럼 시리즈를 이어가며 서사를 만들어가면 좋았을텐데,

그런거 없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다시 복귀하면서 몇장면으로 그 동안의 과정을 보여주는게 조금은 억지스러웠달까.

영화 설정상 토르와 제인 포스터는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하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거지.

그러다보니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사랑이라는 주제가 조금은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오히려 고르가 딸의 사망으로 흑화되고, 세상의 끝에 가서 (토르의 권유로) 딸을 부활시키는 장면이 조금은 더 그럴듯 했달까.

물론 그렇게 부활시키는게 진짜 사랑인지는 또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지만...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쉬운 건 개그가 너무 부족했다.

초반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맴버들이 나오는 장면은 그나마 볼만했는데,

토르가 그들과 떨어진 뒤부터는 그나마 스톰 브레이커가 묠니르를 질투하는 장면 정도 외에는 개그라고 할만한 게 없어서 아쉬웠음.

 

그나마 볼만한 장면은

영화 후반부에 섀도우 렐름에서 고르와 싸우는 장면이다.

액션이 볼만하다기보다 섀도우 렐름은 색이 없는 공간이라 모든게 흑백인데

천둥과 번개를 다루며 싸우다보니 그 빛에 반사된 부분은 색이 나온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흑백화면이지만 무기가 부딧히는 장면에서는 언뜻언뜻 색이 나오다보니

기존의 화면에서는 볼 수 없던 그림이 연출되어서 그 부분은 볼만했다.

 

나처럼 MCU의 팬이라면 볼만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다른 시리즈들처럼 두번 세번 볼만한 것 같진 않다.

게다가 감독과 크리스 헴스워스가 편집된 장면이 너무 많다고 했다던데, 나중에 감독판으로 편집을 다시 해서 나오면 그때에나 다시 보게되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스포일러를 하나 하자면

영화 제목이 토르: 러브 앤 썬더라서 러브는 토르의 연인인 제인 포스터고 썬더는 토르를 말하는 건 줄 알았는데 쿠키영상을 보니 그게 아니었음.

그런 점에서 제목도 별로 잘 지은 것 같지 않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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