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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부산-진주 자전거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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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부산에서부터 광주까지 달려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서 자전거길을 알아 본 뒤 대충의 포인트를 잡고,

하루에 70km정도를 달린다는 계산을 한 뒤 출발~

 

 

청량리역에서 부산(부전역)으로 가는 무궁화호를 탔다.

 

자전거를 어떻게 싣고 가는가가 관건이었는데,

다행히 최근 무궁화호 몇대에 자전거 거치대를 운영한다는 글을 발견했기에 좀 더 쉽게 출발 할 수 있었다.

관련 보도자료 보기 :

http://info.korail.com/ROOT/news/board_view.jsp?boardType=BODO2&bbs=bbs2&seq=7744

 

하지만 기차에 자전거를 싣기는 쉽지 않았다.

일단 청량리역 내에서 자전거를 끌고다니기가 불편했다.

계단 한쪽을 자전거를 끌고 갈 수 있는 배려를 해주면 좋을 것을, 전혀 안되어 있음.

게다가 기차의 카페 객차 문이 좁아서 평범하게는 들어가지도 않았고;;

심지어 역무원은 접이식만 가능하다고 나를 말렸다.

하지만 분명히 일반자전거용 거치대가 설치되어있는데 접이식만 가능하다는건 앞뒤가 안맞잖아?

일반자전거도 된다고 들었다고하니 마치 선심 써주듯이 사람이 많지 않으니 괜찮다고...;;;;

여튼, 좁은 문으로 겨우겨우 자전거를 들고 올라가 카페 객차 한쪽에 있는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를 거치시켰다.

 

그리고 자리로 와서 마음 편하게 부산으로 출발~

두어시간쯤 갔을까... 접이식 자전거만 가능하다는 말을 했던 역무원이 왔다갔다 하다가 날 보고는 자전거가 흔들거리는데 제대로 세워놔야 할 것 같다고... 그대로 두면 바퀴가 휠 것 같다고 말해줬다.

부랴부랴 달려가보니 흔들리는 기차탓에 자전거가 요동치고 있었고, 앞바퀴만 걸칠 수 있는 거치대였기에 차체의 흔들림때문에 바퀴가 휠 것 같았다.

다행히 내 자전거 말고는 자전거가 없어서 그냥 거치대에서 빼고 세워뒀다.

 

 

일반 땅 위의 거치대라면 흔들릴 일이 없겠지만, 기차안의 거치대라면 흔들림을 막아주게 설치해야 하는거 아닐까?

만약 그 역무원이 아무말도 안해줬더라면 내 자전거 여행은 부산에 도착 하자마자 바퀴를 교체하는 것으로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여튼 이래저래 불편한 기차 이용이었음...

(나중에 상경할 때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훨~~~~~~씬 나은 것 같다.)

 

그렇게 약 7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해운대역.

(원래는 부전역으로 티켓을 끊었는데, 부전역 전에 해운대역에 선다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내렸음.)

 

 

얼마만에 밟는 부산땅인가!!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ㅋㅋ

 

여튼 첫날 계획은 해운대부터 부산을 한바퀴 돌고 창원까지 가는 것이었으니 바로 출발~~~

 

하지만, 기차에서 잠을 거의 못자서 온 몸이 쩔어있었기에, 일단 가까운 사우나에 들러서 샤워를 하고 정신을 차렸다.

개운하게 씻은 뒤 드디어 출발~~

 

 

말로만 듣던 해운대도 방문하고, (씻고 나왔더니 해가 떠서 찰칵~)

 

 

광안리도 방문하고,

 

 

 

원래 계획은 태종대도 가보고 서면도 가보고 돼지국밥도 먹고 밀면도 먹는 것이었으나,

워낙 이른 아침부터 출발해놔서 식당은 문을 연 곳을 찾기 쉽지 않았고,

밤을 새고 라이딩을 하는터라 힘이 쭉쭉 빠지는 것을 느껴서 힘든 코스는 다 패스;;;

그냥 무작정 달렸다.

 

돼지국밥도 그냥 아무 문 연 집에 들어가서 사먹었음.

너무 배가 고팠기에 사진도 없고 맛도 그냥 맛있었음. ㅋ

 

그렇게 달려 달려 낙동강도 건너고,

 

 

드디어 밟는 창원땅!

 

 

3월 하반기부터 벚꽃이 피어서 벌써 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군항제를 구경하고 싶었는데, 역시 피곤함때문에 그냥 고~

달리는 도중에도 졸려서 한시간쯤 달리다가 십여분간 졸았다가 한 듯.

 

사실 여기까지는 달리는게 어렵지 않았다.

그냥 무난한 정도...

그런데 창원에 들어서면서부터가 난코스였다......

 

워낙 긴장하고 달려서 사진도 없거니와 너무 힘들었다.

아래 로그를 보면 알겠지만, 르노삼성공장을 지나면서부터 2번 국도를 달렸는데,

완전 대박 위험했다...

일단 언덕이 길었고, 경사도 만만찮았다.

차들은 쌩쌩 달렸다.

갓길은 그리 좁은 건 아니었지만, 작은 돌들이 많아서 위험했다.

게다가 새벽부터 달린 탓에 잠도 오고 체력은 떨어지고......

 

그래서 작은 길로 가자고 옆길로 샜고 덕분에 멋진 벚꽃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름 쉬엄쉬엄 달렸는데,

아뿔싸... 다시 만난 2번 국도...

등에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달렸고.

25번 국도를 만나 본격적으로 창원에 들어서기 전까진 완전 긴장하고 달렸다......

 

 

창원쪽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한결 달리기 쉬워졌다.

긴장이 살살 풀리면서 다시 졸음이 몰려왔는데,

그때 본 현수막 "NC다이노스의 첫 경기"

마산을 연고로 창설된 프로야구팀의 첫경기라고?!

그럼 한번 가봐야지 않겠어? 라는 생각에 창원에서 머물기로 한 일정을 급 변경.

마산으로 달렸다.

(사실 벚꽃도 볼만큼 봤음. ㅋ)

 

고픈 배를 움켜쥐고 도착한 마산 종합운동장.

 

 

아.... 내가 너무 안일했다.

그냥 가보면 표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미 표는 매진...

그냥 경기장 분위기를 느끼는 데서 만족해야했다.

 

경기장 바로 앞에 있는 곰탕집에서 곰탕을 먹고,

근처 모텔을 잡아서 쉬었다.

 

 

 

정리를 해보자면,

4월 1일 21시 15분 기차로 출발.

4월 2일 04시쯤 해운대 도착.

근처 사우나에서 씻고 6시쯤 달리기 시작.

08시쯤 부산 어딘가에서 돼지국밥 먹음.

15시 반쯤 마산 종합운동장 도착.

 

80km가 넘는 길을 7시간 넘게 달렸다.

 

휴... 힘들군...

 

그렇게 기절하듯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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