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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는 어떻게 쓰여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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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모세 5경 :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성경의 첫번째 권인 창세기는 모세가 태어나기 이전의 일들이자,

성경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하고, 심오한 내용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모세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산 아래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대로 열두 기둥을 세우고

(출애굽기 24장 4절, 개역개정)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누가복음 24장 27절, 개역개정)


어떻게 모세가 쓸 수 있었을까요?

물론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기록하였다고는 알고 있지만, 모세가 서기관 출신도 아니고 ^^

워낙 광대한 내용이라서 평소에 궁금했었어요...

너무 엉뚱한 질문이었다면 죄송해요~


A.

전혀 엉뚱한 질문 아니고요~~^^

성경이 현재의 책으로 정경화되어가는 과정은 성경 관련 여러 서적에 나와있는데

일단 창세기의 내용만 국한해서 보자면, 학자들은 아브라함 이후의 사건에 대해서는 구전된 이야기들과 전승된 자료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보고, 그 전의 이야기~창조 당시의 기사, 가인과 아벨, 노아의 홍수 등의 이야기도 구전되어 이어져 왔던 내용들이 충분히 있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직접 말씀하셔서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어요.

(출애굽기를 보면 하나님과 모세가 직접 대면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유추일 뿐 확실히 그럴 것이다라고 증명 할 방법은 없습니다.


성경은 크게 두가지 방법으로 쓰여졌는데요

첫째는,

기존의 구전되어져 오던 기록이나 역사적 사실들을 모으거나 개인의 신앙고백이나 서신서가 성경으로 정해진 책들도 있고 (쉽게 말해 원래 성경을 기술하려고 하는 목적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쓰여진 책들 중에 정경으로 편입),


둘째는,

성령의 특별한 간섭과 감화, 감동하심으로 기록되었다고 여겨지는 책들 입니다.

(성령의 직접적인 계시,쉽게 말해 하나님께로부터 받아적었다고 여겨지는 책들)


전자의 방법은 역사가들의 역사적 기록과 서신서, 시인의 신앙고백을 기록한 문학작품들 중 성령의 감동으로 쓰여졌다고 생각되는 책들이 성경의 정경으로 합류하는 경우인데, 창세기나 묵시문학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성경들은 전자의 방법으로 기술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후자의 방법은 '자동기술법'이라든지,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세와 하나님과의 대화처럼 직접적으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받아 적는다든지 하는 것들을 의미합니다.

후자의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책은 성경의 처음 책인 창세기와 구약의 예언서들, 가장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 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후자의 방법, 즉 하나님께서 특별한 계시로 직접 말씀을 나타내보이셔서 성경을 쓰게 된 책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죠.

창세기, 다니엘, 에스겔, 이사야..(대선지서,소선지서), 요한계시록...등


※예언서: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앞으로 일어날 일, 심판등을 예언한)을 계시하신 구약의 선지서들을 의미


※대선지서,소선지서: 구약성경 17권의 예언서 중 12권의 소선지서를 제외한 5권(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에스겔, 다니엘)을 대선지서라고 하는데, 대선지서는 소선지서에 비해 분량이 많은 선지서를 의미


모세오경이라 불리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도 가만보면 출애굽기 부터는 모세 당시의 역사 이야기인데다 자신이 살아온 시대에서 벌어진 일들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직접 계시하실 필요가 없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직접적인 특별한 계시이든, 본래 성경을 쓸 목적이 아니었을 수도 있는 서신서나, 역사, 시, 문학 작품이든, 하나님께서 기나긴 역사의 과정 속에서 성령을 통하여 정경 66권이 정해지도록 직,간접적인 방법, 컨트롤을 통해 우리가 현재 믿는 '성경'을 정해주셨다는 겁니다.


하나님께서는 '시간의 검증'(1500년동안 40여명의 저자)을 통해 성령의 역사를 나타내고 하나님의 계시인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서 보여준다는 성경적 역사관을 보여주는 대목이 사도행전의 사도 바울의 율법학 대스승인 가말리엘의 입을 통해서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5장 33절~ 40절을 보면 흥미로운 대목이 나오는데요


그들은 이 말을 듣고 격분하여, 사도들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런데 율법 교사로서, 온 백성에게서 존경을 받는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새파 사람이 의회 가운데서 일어나서, 사도들을 잠깐 밖으로 내보내게 한 뒤에, 의회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여러분은 이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지 조심하십시오.

이전에 드다가 일어나서, 자기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선전하니, 약 사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를 따랐소. 그러나 그가 죽임을 당하니,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모두 다 흩어져 없어지고 말았소.

그 뒤에 인구 조사를 할 때에, 갈릴리 사람 유다가 일어나 백성들을 꾀어서, 자기를 뒤따라 반란을 일으키게 한 일이 있소. 그도 죽으니,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다 흩어지고 말았소.

그래서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바는 이것이오. 이 사람들에게서 손을 떼고, 이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시오. 이 사람들의 이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난 것이면 망할 것이요,

하나님에게서 난 것이면 여러분은 그것을 없애 버릴 수 없소. 도리어 여러분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봐 두렵소." 그들은 그의 말을 옳게 여겼다.

(사도행전 5장 33절~ 40절, 새번역)


베드로와 사도들이 당시 종교지도자들 앞에서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고 변증하자 종교지도자들이 격분하여 사도들을 죽이려고 하자 사도 바울의 스승인 '가말리엘'이 나서서 말리는 장면입니다.

그러면서, 이들을 대적하는 것을 신중히 하라. 만일 이들이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결국 무너질 것이요. 만일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너희가 아무리 그들을 대적하여도 무너뜨릴 수 없겠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 있다. 라는 논지로 종교 지도자들을 말립니다.


가말리엘 본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안믿었던 것 같지만 상당히 성경적인 신중함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시간의 검증을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인지 아닌 지를 살펴보자는 것이었는데요.

시대의 대율법학자였던 가말리엘의 내공과 실력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사도바울이 '로마서'같은 복음주의 신학의 기초가 되는 서신서를 쓴 것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여하튼 성경은 '시간의 검증'을 통한 '성령의 직,간접적인 간섭과 개입하심'으로 우리에게 66권의 정경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끔 '외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도 '도마의 복음'같은 유명한 외경을 좀 읽어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지어낸 이야기같은 티가 납니다. 거기에 묘사된 예수님이나 하나님의 성품도 성경에서 말하는 것과 상충되는 신비적이고 이교도적인 문화의 영향을 받은 모습도 많이 보이구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창세기'에 모세가 어떻게 창조 당시의 모습과 여러가지 역사적 사실을 아주 디테일하게 마치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이야기할 수 있었느냐...정확히 알 방법은 없지만 많은 성경학자들은 하나님의 직접 계시에 의해 모세가 받아적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신비하고 재밌는 부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잠언 8장 말씀에 "지혜"를 의인화 해서 표현한 문장 중 잠언 8장 22절~31절까지를 읽어보시면 마치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창조당시의 상황'을 기사의 형태로 기록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잠언의 저자인 솔로몬은 잠언 문학의 형태로 '하나님의 지혜'에 대하여 노래하다가 특별한 성령의 체험을 통해 예수님과 교감이 있지 않았나...라고 저는 해석하곤 하는 대목입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구요^^;; (증명할 방법은 없으니까요;;)


구체적으로 성경이 현재의 책의 모습으로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연구한 좋은 책이 있습니다.

좀 내용이 딱딱하고 재미가 없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중에 그런 주제로는 가장 좋은 책인 것 같아 한 권 추천해드리자면,


'성경은 어떻게 책이 되었을까'-윌리엄 슈니더윈드/에코리브르

성경은 어떻게 책이 되었을까 - 8점
윌리엄 슈니더윈드 지음, 박정연 옮김/에코리브르


그 외 성경공부 할때 전반적인 자료나 여러가지 정보가 충실한 책으로는 평신도가 쓴 책이 있어서 추천해봅니다.


'성경공부 합시다'-남우현/ 길벗

성경 공부합시다! - 8점
남우현 지음/길벗


평신도가 성경을 읽다가 자신의 필요와 의문에 의해 쓴 책이니 만큼 어떤 성경학자나 목회자가 쓴 책보다 평신도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좋은 다양한 정보와 지도, 삽화와 자료들이 풍부하게 있습니다.

약간의 단점이라면 칼빈주의 신학에 충실한 장로교 신학의 관점에서 보면 다른 조류의 신학적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어서 복음적인 부분에서 약간 이상한 점도 있다는 것...그러나 이단이나 그런건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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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싸이월드 클럽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 글을 재정리 한 글입니다. (실명과 어투를 수정했습니다)

원문 주소 http://club.cyworld.com/51764596117/118997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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