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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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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아직도 가야 할 길 - 10점
M.스캇 펙 지음, 최미양 옮김/율리시즈


최근 독서모임에서 다시 읽게 된 책

초 강추하는 책 중 하나이다.


삶은 고해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된 이 책은 전혀 종교와 관련 없는 듯 하지만,

책의 카테고리는 분명 "인문학"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종교서적으로까지 이해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절대 종교서적이 아니다.

다만 정신분석이라는 과학을 이용해 삶을 돌아보며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는데,

"은총"이라는 부분에 대해 다루면서 종교적인 면이 부각되었을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신분석, 심리상담이라고 하면 왠지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예전에도 다룬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그런 정신적인 고통에 대해 상당히 공감하지 못하는 문화가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진짜로 그런진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미드를 보면) 정신적 충격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총을 처음 쏜 경찰에게는 몇번의 정신과 상담을 필수로 받게 한다던지 하는식의 장치를 마련했다.


비단 총을 쏘거나 사람을 죽이는 등의 극단적인 경험이 없더라도

우리는 상당히 많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때론 주며 살아간다.

이 책은 그런 정신적 질병들에 대해 임상을 통해 정리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비단 정신병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만 다루는게 아니라 그 정신병을 다스리는 "사랑"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다룬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랑"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한 부분을 옮겨보자면,


사랑은 단순히 거저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지각 있게 주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지각 있게 안 주는 것이다.

그것은 지각 있게 칭찬하고, 지각 있게 비판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평안하게 해주는 것과 더불어 지각 있게 논쟁하고 투쟁하고 맞서며 몰아대고 밀고 당기는 것이다.


또한 '사랑은 자기희생이 아니다', '사랑은 느낌이 아니다'등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종교, 은총까지 다루면서 전문가로서 모든걸 단정지어 판단하기보단

확신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인정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맨 첫 문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스캇펙 박사는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땐 불교에 심취해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써가면서, c.s.루이스의 책의 영향으로 결국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가 기독교인인지 아닌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의 논지는 결국 어느 절대자에 대해 이야기 하는걸로 마무리 된다.

(그래서 아마 기독교서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모든 부모들에게 권하고싶다.

나 또한 어렸을때의 트라우마로 많이 힘들었고, 지금도 제대로 치유되지 않은 것 같단 생각이 들지만,

나름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치유됨을 느꼈다.

또한 내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부모가 된다면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설정할 수 있었다.


종교와 상관 없이,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참고로 후속작으로 "끝나지 않은 여행", "그리고 저 너머에"가 있다.

다 읽어 본 지인의 견해에 따르면, "아직도 가야 할 길"만 읽어도 충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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