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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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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란 무엇인가
국내도서
저자 : 유시민
출판 : 돌베개 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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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에서 2주에 한 번씩(가끔 건너 뛰면서) 한 쳅터씩 읽어나간 책.

기록을 보니 올해 7월 20일에 첫 읽기를 시작해서 12월 21일에 마무리를 했다.

약 1년 전 JTBC의 최순실의 태블릿을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탄핵 열풍이 불었고, 결국 지난 5월 조기 대선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 속에서 유시민 작가 역시 이 책에 대한 개정증보의 필요를 느꼈던 것 같다.
원래 이 책은 지난 2011년에 처음 나왔는데 올해 1월 개정증보판이 나왔고, 우리 독서모임에서도 다음 책을 선정할 때 마침 대선 직후라서 이 책을 읽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다.
지난 1년은 아마 우리나라에서 정치에 관심이 가장 높았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권 동안 수많은 사람들은 "이게 나라냐!"라는 한탄을 쏟아내기에 여념이 없었고, 과연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정치란 무엇인지, 궁극적으로 국가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논의해왔다. 이 책은 유시민 작가가 국민들의 "이게 나라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이런 것이 나라다!"라는 방향을 제시한 것 같다.
그 타이밍에 개정증보판을 낸 것은 마케팅적으로도 적절한 타이밍을 잡은 것 같고, 독자로서도 매우 고마울 따름이다.

책 이야기를 하자면,
2주에 한 번씩 모임을 했지만 무려 5개월이나 걸려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물론 여러 여건상 2주 만에 꼬박꼬박 모임을 하기 어려운 탓도 있지만, 책 내용이 쉽지는 않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국가의 탄생에서부터 현대의 국가론까지 수많은 사상가의 이름이 나오고 이론들이 나온다. 솔직히 이 책을 공부하면서 읽은 건 아니라서 다 읽고 난 지금 그 사상가들의 이름과 이론은 거의 다 까먹었다;; 마치 고등학교 윤리 수업을 다시 듣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책 내용이 마구 재밌거나 하지는 않다. 어려운 이야기, 복잡하고 난해한 철학 이론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고등학생 때보다는 배움에 대한 의지가 있어서인지 내용 이해는 좀 더 빨리 되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 유시민 작가는 결국 올바른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맨 마지막 장이 "정치인은 어떤 도덕법을 따라야 하는가"인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는 우리를 대표하는 정치인을 선출해서 그 사람에게 국가 운영을 위임하기 때문에 좋은 정치인이 어떤 정치인인가에 대한 논의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수많은 공부 끝에 유시민 작가는 본인이 내린 결론을 제시한다.

이제 국가에 대한 일곱 번째 질문에 다시 한 번 대답해보자.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윤리는 어떤 것인가? 베버가 말한 책임윤리다.
인간의 완전성과 선을 전제하지 않고, 인간과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면서, 자기의 신념에 따라 행동할 때 얻게 될 "예견할 수 있는 범위 내의 결과"를 자기 자신의 책임으로 껴안는, 그리고 행위의 동기가 아니라 결과로 책임지려는 태도이다.

이 결론은 비단 정치인에게만 요구되는 덕목은 아니리라.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라면 이 베버가 말한 책임윤리는 매우 중요하다.
물론 칸트의 정언명령에 따라 사는 사람도 필요하겠지만 유시민 작가의 지적처럼 그런 사람은 자연인으로 존재하면 된다. 굳이 정치인이 될 필요까지는 없다. 아니 오히려 정치인이 되면 위험하다.
칸트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교회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더라. 아... 교회여....

이 책은 진정한 민주시민이 되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대부분의 내용은 고등학교 때 배웠던 것 같은데, 그때와 서른이 넘어서 보는 것과는 체감온도가 매우 다르더라.
조금 어렵지만 시간을 내서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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