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백종원님이 나오는 방송을 즐겨보는 편이다.
요리 이야기, 사업 이야기 등등 정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좋았고 사람도 좋아보여서
그와 관련된 컨텐츠들을 찾아보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유튜브에 백종원의 요리비책이라는 채널이 보이더니 백종원님께서 직접 출연하는게 아닌가?!
백종원 레시피라고 돌아다니는 레시피가 부정확해서 자신이 직접 알려주기로 했다며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백종원님은 출연자고 아마 편집은 다른 사람이 하겠지.
아무튼 그렇게 채널에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구독자는 확확 늘어서 현재(2019년 7월 27일) 구독자는 240만이다 ㄷㄷ
기록을 보니 한시간만에 구독자 10만, 이틀이 지나지 않아 구독자 100만을 돌파했었다.
그만큼 영향력이 큰다는 이야기고, 어쩌면 사람들이 그를 기다려왔다는 뜻이리라.
아무튼 그렇게 영상은 올라왔고
나는 약간 집밥 백선생의 연장선이 되길 기대했는데 기대와는 다르게 대량조리 레시피를 알려주기 시작했다.
대량조리면 나와는 별 상관이 없어서 올라오는 영상을 보기만하고 따라하지는 못했는데
어느날 양파 농가를 응원한다면서 양파를 이용한 음식을 해보겠다며 영상이 올라왔다.
마침 얼마 전에 사둔 양파 5Kg 한상자가 있어서, 그 양파도 소진할 겸 영상을 보고 따라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만능양파볶음 만들기~
내가 가지고 있는 팬은 양파를 3~4개정도 넣으니 꽉 차더라.
볶은지 5분이 좀 지나니까 점점 물이 생긴다.
20분 쯤 볶으니까 양파의 숨이 거의 죽었다.
카라멜라이징은 이제부터 시작이랄까?
양파를 볶기 시작한 지 30분쯤이 지났다.
아직 멀었다.
10분정도 더 지났는데 점점 색이 브라운으로 변해간다.
약 15분이 더 지난, 양파를 볶기 시작한지 약 한시간이 지났을때 양파의 모습.
팬에 가득차던 양파는 약간 과장하면 한주먹으로 줄어들었다.
사실 좀 더 볶아도 될 것 같긴 했는데 너무 덥고 힘들어서 여기에서 멈췄다;;
접시에 펼쳐서 식혔다.
다 식으면 위생비닐봉지에 적당히 나눠담은 뒤 냉동실에 넣어둘 예정.
양파의 맛이라도 보고싶어서 간단하게 끓여본 양파스프
이 영상을 보고 아주 단순화시켜서 따라해본 건데
시원뜨근하니 좋았다.
모짜렐라 치즈와 조미료가 있었다면 더 맛있었겠지만,
집에 재료가 없어서 그냥 저 만능양파를 끓여먹은 느낌인데 시원한 맛이 꽤 괜찮았음.
그리고 양파를 확실히 푹 볶은게 아니라서 그런지 양파의 결이 살짝 살아있었다.
다음에 또 한다면 좀 더 확실하게 양파가 완전 흐물흐물해지도록 푹 볶아봐야겠음.
그리고 아래는 다음날 끓여본 양파게티
양파게티가 될려면 짜파게티로 끓여야하는데 나는 짜짜로니로 끓였으니 양파로니라고 해야할라나?
면과 건더기스프를 끓는 물에 넣어 익힌 뒤
물을 적당히 버리고 얼려둔 만능양파를 넣어서 끓인다.
양파를 녹인다고 상온에 꺼내서 녹였는데 너무 꽝꽝 얼었는지 아무리 끓여도 안녹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면을 거의 10분 넘게 끓였던 것 같다.
한참을 끓였지만 양파가 녹지 않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끓여서 결국 양파를 모두 녹였다.
양파가 녹으니 마치 옅은 카레의 느낌이 나면서 양파의 향긋한 향이 풍겼다.
짜짜로니는 짜장스프를 넣고 조금 더 볶아서 먹으라고 조리법에 안내가 되어있어서
조리법에 나온대로 스프를 넣은 뒤 볶았다.
이미 면은 퍼질대로 퍼졌지만 나는 퍼진 면도 좋아함.
그릇에 담아보니 뭔가 그럴듯한 요리가 되었다.
원래는 좀 더 진한 빛일텐데 양파덕에 조금 연한 갈색을 띈 짜장면이 되었다.
맛은 기존에 먹던 짜장라면보다 확실히 더 풍미가 좋아졌다.
다만 내가 양파를 좀 많이 넣었는지 단맛이 쎄서 아쉬웠다.
이 정도의 양파 양이라면 라면 두개를 끓였어야했다.
양파 카라멜라이징을 할려면 최소 한시간은 볶아야하니 언제 또 시간을 내서 내가 양파를 볶을지는 모르겠다;;
볶아둔 거라도 잘 먹어야지~ ㅋ
근데 확실히 시간을 들여 볶아둔 양파다보니까 라면에 넣어먹거나 물에 끓여먹으니 약간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맛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기본 짜장라면도 충분히 맛있으니까.
시간을 투입한 것 대비 효율은 떨어지는 느낌.
만능양파를 이용한 요리를 얼마나 더 소개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샌드위치는 내 취향이 아니니 패스하고, 계란을 사다가 양파 덮밥을 한 번 해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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