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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이승환 라스트 빠데이 괴물 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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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형님의 빠데이 공연을 다녀온 지 벌써 두달이 넘게 지났는데,

이 글을 적어놓고는 올리지 못했었다.

후기를 남기기엔 좀 늦긴 했지만 그래도 기록을 해 둘겸 뒤늦게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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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뜬 빠데이 공지에 부랴부랴 준비했다가 티켓 예매에 돌입.

물론 순식간에 좋은 자리는 예매가 완료 되어서 아쉽게나마 뒷쪽 자리로 예매를 했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새로고침을 하면서 기다리니 나름 나쁘지 않은 자리로 예매를 할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은 전좌석의 가격이 같아서 이왕이면 더 앞자리에서 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운이 좋았음.



공연 공지가 올라왔을때부터 약간 놀랐었다.

무려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공연이라니!

두번의 쉬는시간 포함해서 총 10시간의 공연이라니!

그런데 지난 빠데이를 봐온 나로서는 이승환이라면 그게 가능해보였다.

그리고 10시간 공연이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그건 상관 없었다.

이승환 공연이니까 보러 가야지!!


그렇게 티켓을 예매하고 시간이 흘러 공연날이 되었다.

밤샘 공연이니 약간 늦잠을 잤다.

점심때쯤 일어나서 공연장으로 향했는데, 굿즈를 구매하려면 티켓이 있어야한대서 좀 일찍 가야했다.

그래서 그냥 택시를 타고 갔음.

33만원짜리 공연을 보러 가는데 택시비 만원쯤이야 별거 아니지 ㅋ


주말이라 학교는 전체적으로 한가로웠는데 공연장인 고려대 화정체육관 앞은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굿즈 판매 시작 전에 도착할 수 있어서, 공연 티켓을 제시간에 전해줄 수 있었는데 딱히 티켓 검사는 안했던 것 같다.


3시쯤 되자 공연장으로 입장이 가능해서 미리 들어갔다.


나는 102구역이었는데 생각보다 무대와 가까워서 마음에 들었음.


앉은자리에서 정면을 보면 이렇게 보인다.


좌석마다 방석과 선물꾸러미가 놓여져있었고 이런 전단지도 함께 놓여져있었다.

여자관객이 훨씬 많아서 항상 화장실 이슈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과연 어떨지...


자리를 잘 잡았으면 이런 시야로 무대를 관람할 수 있었을텐데, 나같은 사람은 예매할 수 없을듯;;


4시가 되자 공연이 시작됐다.

내가 공연을 많이 가본 건 아니지만 이승환 공연에서 가장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정시에 시작한다는 점.


1부 공연은 온리 발라드 공연으로 구성되어서 거의 모든 곡을 앉아서 부르셨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시시함을 부를때는 중앙 무대로 나오기도 했다.


화려한 무대 연출!!


10억 광년의 신호를 끝으로 1부를 마쳤다.


7시 45분쯤 1부가 끝나고 1시간의 인터미션 시작.

2부는 오후 8시 45분부터 시작할 예정.


나가는 길에 간단한 먹거리를 나눠준다.

이날 저녁에 소나기가 와서 바닥이 젖었는데,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곳곳에 삼삼오오 둘러 앉아서 간식을 먹었다.

이 광경만 보면 어디 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는 사람들인줄 ㅎㅎ


나눠준 간식은 샌드위치와 쥬스와 컵과일.

적당히 든든해서 좋았다.


2부 시작 전에 자리에 앉아있으니까 공지글이 바뀐다.

원래 20시 45분 시작 예정이었던 2부가 10분 늦어진 20시 55분 시작으로 연기되었다.

화장실이 부족해서 줄서느라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1부 무대를 꾸몄던 종이 장식들을 무대를 치우면서 뿌려줌.

그리고 잠시 후 55분에 2부가 시작되었다.


2부는 최고의 하루 콘서트.

온리 발라드 공연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거의 대부분 메인 무대에서 노래를 했지만, 한번씩 돌출무대로 나와서 노래하셨음.

아마 이때 승환형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게 아닐까 싶다.

화면이나 실물이나 똑같음.


중간에 각 세션의 솔로 무대도 있었는데 멋있었다.

내가 이승환 콘서트를 본 이후로 쭉 이 맴버인듯.


언제나 거대한 풍선인형이 등장하는 슈퍼히어로 무대.

이번 풍선인형은 꽤 멋있었다.


그렇게 열정적인 공연 2부를 마치니 11시 30분.

1부 인터미션은 1시간을 공지했다가 10분 늘렸는데, 이번엔 아예 1시간 10분으로 인터미션 공지를 했다.


밖에서 삼삼오오 둘러앉아서 간식 먹는 사람들.


빵과 삼각김밥과 커피를 받았다.

출출했는데 딱 좋았음!!


간식을 먹고 들어와보니 인터미션 공지 시간이 바뀌어있다.

1시간 10분에서 10분이 더 늘어서 00시 50분에 공연 시작.


50분이 되자 시작한 3부 공연.

승환형님의 복장도 그렇고, 세션도 뭔가 달라졌다.

나는 최근에 입덕한 편이라 잘 몰랐는데, 예전, 거의 20년 전 초창기에 함께 했던 맴버들이라더라.

그 분들과 함께 옛날에 했던 무적 공연을 재구성했다는 것 같았다.


당시 맴버들 한명 한명을 소개하는데, 잘 몰라서 뭔가 아쉬웠음.

내가 좀 더 일찍 입덕했더라면 다들 아는 얼굴들이었을텐데...


역시 신나는 공연~


이승환 공연 중간에는 맴버들을 한명 한명 소개하는 시간이 있는데,

앞서 간단하게 인사를 했었지만 다시 제대로 한명 한명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저 소개 영상 찍는다고 미리 와서 촬영 했을걸 생각하니 뭔가 부럽기도하고 재밌어보였다.


그렇게 열정적이었던 공연 3부가 새벽 3시쯤 끝났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열심히 "드림 팩토리, 무적 이승환"을 연호해서 앵콜 무대 시작~


앵콜 무대는 현재 세션과 예전 세션이 번갈아가며 연주했다.


앵콜 후 앵콜 무대

변해가는 그대를 끝으로 공연은 끝이났다.


무대를 꾸며준 스태프들과 출연자들의 인사를 끝으로 모든 공연 순서는 끝남.


그리고 잠시 후 나온 공연 러닝 타임.

9시간 30분 30초.


원래는 10시간 공연을 목표로 기획된 공연이었는데 아무래도 중간에 화장실 시간 30분이 늘어난만큼 공연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

변해가는 그대를 부르는 모습을 봤을땐 12시간 공연도 가능해보였는데, 4시까진 공연을 마치고 무대 정리를 해야해서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음.


어쨌든 이번 공연으로 3년 전에 세운 8시간 27분 공연의 기록을 깼다.



나중에 공개된 셋리스트.

무려 93곡을 소화했다.


나름 이승환 노래들을 예습한다고 듣고 갔는데도 모르는 노래가 몇 곡 있어서 아쉬웠음 ㅠㅠ


이번 빠데이를 끝으로 빠데이는 안할거라고 계획했던 것 같은데,

10시간 기록을 못채운 것도 아쉽고, 팬들이 다음 빠데이도 무조건 갈거라고 환호를 해줘서인지 다음엔 10시간을 채우는 빠데이를 다시 열어주지 않을까 싶다.


공연장을 나오니 먼동이 터오르고 있더라.

30대가 넘어서면서 밤새는 일이 잘 없는데 가끔 밤을 새더라도 확실히 예전보다 더 피곤해진 걸 느낀다.

곧 실버보험에 가입이 가능한 이승환 형님도 엄청 피곤했을텐데 이런 고퀄리티의 공연을 소화하는걸 보면 새삼 대단해보임.

그렇게 새벽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온 뒤, 잠깐 쉬었다가 출근했다.

피곤해서 힘들었음;;


사실 굳이 빠데이를 안해줘도 좋으니까 티비에 많이 나와주면 좋겠다.

일때문에 공연장을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주로 공연 위주로만해서 티비에서 잘 볼 수 없다는게 제일 아쉬움.



빠데이 공연은 옆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다면 촬영이 가능한데, 그래서인지 이렇게 본격적으로 촬영을 해둔 분들이 있다.

유튜브로 그날의 열기를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촬영해준 그리고 촬영을 허락해준 분들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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