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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의 인터뷰, 김창환의 인터뷰를 보고 난 뒤 (내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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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스트라이트는 곧 종영하는, 무한도전 이 종영한 뒤 그 시간에 방송하는 뜻밖의 큐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어린 친구들이 발랄하게 음악을 하는 걸 보면서 왠지 흐뭇해지더라.

그러다가 뜻밖의 큐가 자리를 못잡고 종영을 하게 되었고, 더이스트라이트가 나오는 코너도 사라졌다. 솔직히 코너가 그리 재밌지는 않아서 그냥 별 신경 안쓰고 넘어갔다. 그러다가 오늘 이 기사를 봤다...



[인터뷰] 이석철 "12살 멤버, 야구방망이로 20대 맞고 구토"

http://www.nocutnews.co.kr/news/5048363


너무 놀라웠고 믿기지가 않다.

너무 궁금해서 관련 기사를 몇개 찾아봤고 워낙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서인지 많은 인터뷰가 있었다.

내가 정리해보니 대충 이런 그림이 그려지더라.


1. 폭행은 있었다.

이건 뭐 반박할 수도 없고 때린 본인도 인정한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고소가 들어갔다고 하니 적법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


2. 폭행을 방조했나.

김창환 프로듀서는 신승훈, 김건모, 박미경등을 키운 프로듀서다. 가장 최근에 만든 유명한 곡은 프로듀스 101 타이틀곡?인 pick me다. 그 바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일텐데, 가수를 때리고 협박해서 키울 수 있다 하더라도 정말 그랬다면 저 기라성같은 가수들이 계속 함께 할까? 하는 의문은 있다. 신인이야 음악을 하고싶으니 돈 못받고 맞아가며 일을 할 수도 있지만 결국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떠난다.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김현정의 뉴스공장에도 나온 녹취인데, 그냥 저 문장만 보면 충격적이다. 그런데 김창환의 말을 들어보면 나름 수긍이 간다.


[단독인터뷰②]김창환 "거짓말에 휩싸인 기분"...이석철·승현 측 주장 정면 반박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468&aid=0000437277


3. 왜 지금일까?

폭행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그리고 1년 반 전에 김창환도 폭행 사실을 알고 그 프로듀서를 혼냈다고한다. 하지만 피해자의 부모와 이야기를 했고 재발방지 약속을 했다고 한다.

지금 벌어지는 고소는 그때 진행했어도 될 일이다. 그런데 그때는 넘어갔다. 당시 문자 캡쳐와 사진들이 있는 걸 보면 어쩌면 그때 고소하기 위해 자료를 모아놨을 수도 있다. 아무튼 그때는 고소하지 않고 넘어갔다.

그런데 최근 한 맴버가 퇴출되었단다. 실제로 퇴출되었다는 이야기는 외부로 나오지 않았는데 내부적으로 이야기가 된 것 같다. 김창환의 말로는 전체직원 회의때 말이 발단이 된 것 같다. 이 부분은 수사가 되고 당시 현장에 다른 직원들도 있었으니까 금방 파악이 되겠지.

김창환은 과거 폭행사건을 가지고 있다가 문제가 생겼을때 써먹는 것 같다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모두 추측이고 왜 지금 문제제기를 한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


4. 그러면 어떻게 이 사건을 바라봐야할까?

내가 판사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원칙을 가지고 판단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이라고 본다.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진 무죄로 본다.

말만 들어보면 둘 다 일리가 있다. 제 삼자인 나로서는 그저 좀 더 감정이 기우는 쪽으로 믿고싶어진다. 하지만 어쨌든 이 문제가 형사고소로 이어진 만큼 수사가 진행되면 밝혀질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도 이 기사를 처음 접하고는 욱해서 김창환의 노래들은 싹 다 보이콧 하리라고 마음 먹었었다. 그런데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그렇게 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그닥 좋은 방법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노래를 듣는 일이야 개인 취향이니 이런 구설수에 오른 사람의 노래는 듣지 않고싶을 수도 있고, 명백한 범죄자의 노래라도 듣고싶을 수 있다. 그것과는 결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무런 사법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또 모르겠지만 일단 고소를 했다고하니 이제는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지금 섣부르게 판단했다가는 나중에 번복해야할 수 있으니 일단은 기다리자.


5. 아쉬움

이 사건을 살펴보면서 몇가지 아쉬운 지점이 있다.

제일 먼저 드는 아쉬움은 문제제기의 타이밍이다. 처음 맞았을때, 처음이야 무섭고 떨려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후 지속적인 폭행이 이어졌을때 바로 부모님께 말하고 고소를 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지금처럼 복잡하지도 않았을테고 폭행을 한 사람은 바로 퇴출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고소를 하지 않았다.

이어서 아쉬운 건 김창환의 미온적인 대응이다.

사람을 때렸다. 그것도 미성년자를 때렸다.

모르고 있었다면 몰라도 1년 4개월 전에 알았을때 바로 적극적으로 조치를 했어야했다. 프로듀서가 그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닐텐데 바로 내치지 않았다. 당시 맴버들이 그 프로듀서와 함께하길 원했다고하더라도 조치를 취했어야했다. 좀 더 적극적인 대응으로는 그 프로듀서를 영업방해로 고발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고소 고발이 얼마나 무섭고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 그래서 그렇게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저 당장 눈에 안보이면일이 해결되는 것 같고 그렇게만 되면 좋겠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결국 발목을 잡는다. 전병욱 목사때도 그랬고 이 사건도 비슷하다. 쉽게 풀고자 했던 방법이 일을 더 꼬이게 만든다.

이 부분은 지금에서야 돌아보니 그렇더라 하는 말이라 말 그대로 아쉬운 부분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몇가지 그림이 그려지긴 하는데, 이 또한 제한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라 온전하지 않다. 또한 아이들이 맞은 일에 대해서는 화가나고 처벌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김창환이 과연 방조와 교사를 했느냐는 별개의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역시 부족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한거니 여기까지... 관련해서도 고소가 됐다고 하니 판결이 나오는 걸 보고 따라가면 된다고 본다.

그때까지는 김창환이 만든 노래는 일단 안듣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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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4 추가>>


지난 2019년 7월 5일 관련 재판의 결과가 나왔다.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 김창환,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선고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7054407H


폭행을 한 문모 PD는 2년의 징역을 선고했고, 김창환에게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자세한 내용은 판결문을 봐야겠지만 검찰이 문PD에게는 징역 3년을, 김창환에게는 징역 8월을 구형했던걸로 봐서

적어도 김창환의 혐의는 거의 그대로 인용이 된 것 같다.

다만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한 문PD와는 다르게 김창환은 폭행방조등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한다.


"더이스트라이트 폭행 방조 아냐"…김창환, 1심 결과 불복…항소장 제출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7129387H


판결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떤 내용으로 판결이 이뤄졌는지 판결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데,

이 판결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판결문을 확인해볼 수 없었다.

추후에 판결문을 확인하면 다시 이 글을 업데이트 하는 걸로.


서울중앙지방법원 2018노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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