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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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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본지는 오래 되었지만, 문득 생각나서 최근에 다시 봤다.

그리고나서 아직 블로그에 후기를 안썼다는게 생각이 나서 짧게나마 적어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 모두 다 재밌지만,

개인적으로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특별히 재밌는 것 같다.

왠지 가벼울 것 같은 히어로물을 소재로 묵직한 주제를 풀어가는 게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의미로 아이언맨3도 인상적이었다.

과거에 영화를 보고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블로그에 적었던데, 나중에 다시 보면서 스토리의 묵직함이 느껴져서 꽤 인상적이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캡틴 아메리카가 주인공인 영화지만 사실상 어벤져스의 케릭터들이 거의 다 출연하는 초거대 스케일의 영화다. 그리고 포스터에서 보이는 자극적인 문구 "분열은 시작되었다."가 약간은 허황되게 보였는데, 영화를 보다보면 하나하나 이해가 되면서 몰입이 잘 되더라. 이 영화를 놓고 친구들끼리 토론을 해도 좋을 정도로 주제가 묵직해서 좋았다.


스토리를 간단하게 적어보면,

어벤져스 영웅들을 UN에 편입시켜서 활약하게 하고 싶은 사람들과 그런 통제를 거부하는 영웅들간의 갈등을 그린 이야기다. 나는 원작도 보지 않았기때문에 영웅들을 통제하는 문제로 갈등이 생긴다면 역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갈등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했었다. 둘의 성격은 완전히 정 반대였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캡틴이 통제에 찬성하고 아이언맨이 반대하는 그림으로 갈 것으로 생각했었다. 캡틴은 군인으로 명령과 지휘체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이언맨은 천방지축이라 통제받는 것을 싫어하기때문이었는데, 어쩌면 그래서 이 영화가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이언맨은 그 동안의 시리즈를 통해서 아이언맨의 정체성을 구축해왔고 결국에는 천방지축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반면 캡틴은 군인이지만 개개인의 선함과 자유의지를 믿으며 그걸 위해 싸움까지도 불사하는 존재로 성장해왔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내가 예상한 구도와 정 반대의 구도가 그려지게 된 것이다.


역설.

스토리라는 면에서 역설은 가장 짜릿하다.

우리 삶 역시 수많은 역설 속에서 정답을 찾지 못한채 살아간다.

이 영화 역시 그런 점들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앞에 말한 캡틴과 아이언맨의 캐릭터도 그렇고, 영화 초반에 사람들을 폭탄에서 구하려다가 빌딩이 폭발에 휘말리는 사건, 각 영웅들이 편이 갈리는 이야기, 두편이 치열하게 싸우다가 비젼이 쏜 레이져에 맞은 워 머신이 추락하면서 당하는 사고, 토니 스타크의 부모가 살해당한 이야기 등등 역설이 넘쳐흐른다.


두시간 반 가까운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은건 이런 탄탄한 스토리때문일 것이다.


이런 영화는 몇번 더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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