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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은 모습의 신앙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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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저급하게 여기는 신앙의 모습이 몇개 있는데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들은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차원에서 한번 나눠보고자 한다



1. 기복신앙

사실 한국의 기독교는 많이 잘못되어있었다고 본다.

내가 어렸을때 가장 많이 들었던 기도중 하나는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게하지 마시고..."였다.

그리고 공부 잘하는거, 건강한거, 돈 많이 버는거 등등의 소위 "잘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많이 했고, 또 들었다.

아마 평생 이런 기도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하지만, 한번 살펴보자...

왜 머리가 되고, 공부 잘하고, 건강하고, 돈 많이 벌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는걸까?


우리가 많이 알고 또 좋아하는 성경 구절중에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3)"가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로 앞 구절은 잘 모른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빌 4:11,12)"

말씀은 우리를 "성공"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아는 말씀은 그렇다


기복신앙은 그저 우리의 욕심일 뿐이다

건강하면 더 좋겠다, 돈 많이 벌면 더 좋겠다, 인정받으면 더 좋겠다 하는 욕심일 뿐이다

오히려 말씀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것이 어렵다고 했다


나는 욕심을 나쁘게만 보지 않는다

욕심이 너무 과하면 문제지만, 적당한 욕심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그 욕심을 부디 신앙과 결부시키지 않으면 좋겠다

예수를 믿으니까 잘 되어야한다라거나, 교회를 다니니 성공한다라거나 하는건 일단 전혀 성경적이지도 않거니와 세상 미신과 다를바 없는 믿음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산신령께 비다이다... 이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하지만, 기도하면서 그런 욕심을 아뢸 수는 있다고 본다

돈 잘벌게 해주세요, 건강하게 해주세요...

하지만 끝에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합니다"라고 붙인다면 하나님이 정말 기뻐하는 기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부디 기복신앙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2. 무례함

기복신앙과 무례함 둘중 하나만 꼽으라고하면 나는 무례함을 꼽고싶다

종종 말하는건데 가끔 "차라리 예수를 믿는다고 말하지 말았으면"하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는 딱 하나다

예수님이라면 싫어할 언행을 하는 사람이기때문이다

가장 단적인 예가 일본이 쓰나미로 피해를 입었을때 "예수 믿지 않아서 심판을 받았다"라고 한 것이다

그 발언은 전혀 성경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비성경적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다

공의의 하나님이시지만 그보다 먼저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설령 죄악의 심판으로 쓰나미를 허락하실 수 있지만, 그 의도에는 사랑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를 믿지 않아서 심판을 받았다고 말하는건 전혀 사랑이 없는 말이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해줘야한다

그리고 정말 믿음때문에 심판을 받은거라고 생각한다면 그 이야기를 들을 사람을 충분히 위로한 다음에 메시지를 전해줘야한다

항상 말하는거지만, 믿는자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해서는 안된다

결과는 주께 맡기는거고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정당한 수단을 사용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오직 전도! 오직 선교! 이런건 차라리 안하느니 못한 행태라고 본다


우리는 가끔 내가 소중한 존재인것 만큼 상대방도 소중한 존재라는걸 망각한다

하지만 명심하자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시고 나를 지으셨지만, 내 옆사람, 우리 주변 사람도 지으셨다

또 날 사랑하시듯 그 사람도 사랑하신다

내 권리가 중요한만큼 상대방의 권리도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무례함의 근원에는 이기심이 있다고 보는데,

상대방이 이런 일을 당했을때 어떤 기분일까?를 전혀 생각하지 않기때문에 무례할 수 있다고 보기때문이다


예배를 드리러 가야하기때문에 과속을 한다거나 신호를 위반하는것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기 위해 목소리 높여 찬송가를 부르면서 옆집의 안락한 휴일을 시끄럽게 하는것

다른 사람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차 빼달라는 전화에 예배중이라며 끊는것

타인의 상처, 고통에 하나님의 심판 운운하는 것 등등...

이 모든 사례의 바탕에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무례함이 있고 이기심이 있다

부디 하나님의 이름으로 무례함을 범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를 믿는 사람으로 이 세상에서 산다는건 결코 쉬운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긴다는건 정말이지 잘해야 본전 못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또 어떻게보면 몇가지 원칙만 잘 지키면 그다지 어려워보이진 않는다

기복신앙과 무례함을 버리고 살짝은 이타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의 모습을 통해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삶 속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승리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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