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가칭)기독교반성폭력센터 설립 업무협약 체결

먼저 지난 2017년 12월 31일 삼일뉴스를 보시죠.
(삼일뉴스는 삼일교회 소식을 전하는 교회 내 방송입니다.)

두꼭지가 있지만 첫번째 꼭지(30초~ 1분 23초)만 보셔도 됩니다.

제가 삼일교회 치유와 공의를 위한 TF팀(이후 치유공의TF팀) 활동을 하면서, 아니 어쩌면 그 전에 전병욱 목사 면직 운동을 하면서부터 계속 고민했던 게 있습니다.
과연 전병욱 목사만의 잘못인가? 교단은 왜 이 문제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가? 교인들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인가? 전병욱 목사 하나 면직되면 이런 성범죄는 더 이상 벌어지지 않는 것인가? 등등
그래서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 네이버 카페 활동을 할때는 면직운동을 하면서 백서를 발간하자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교회 내에서 성폭력을 당했을때 피해자가 어떻게 대응을 해야할지 몰라서 숨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았기때문에, 피해가 발생했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어떤식으로 대응을 하면 좋을지 일단 알리자는 의견이었죠.
결국 백서는 만들지 못하고 치유공의TF팀이 생기면서 네이버 카페는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고, 당시의 고민은 제대로 된 해결을 보지 못한 채 일단 미뤄두게 되었습니다.

이후 치유공의TF팀에서 관련 재판을 진행하면서 역시 내부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한국 교회에 빚진 마음으로 이 사건을 다루는데, 과연 이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죠.
그러다가 어느날 회의때 상담센터 개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삼일교회정도 규모의 교회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죠.
하지만 내부에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일단 개신교 성폭력 상담센터라는 개념 자체도 생소했고, 큰돈이 들어가려면 교인들에게 설명도 해야하고 제직회나 공동의회를 통과해야하는데 아무래도 많은 준비가 필요해보였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단 관련 자료조사를 하면서 준비를 시작했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는 과정에 있을 때 작년 6월 고등법원의 판결이 나왔고, 이 판결을 가지고 상담센터 설립에 좀 더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대법원에서 고등법원의 판결을 확정지으면서 일단 치유공의TF팀의 활동은 일단락이 되었지만, 상담센터 설립 준비는 따로 진행을 했었죠. 그렇게 몇번의 회의와 브리핑을 거친 끝에 상담센터의 설립에 대한 그림이 그려졌고, 결국 지난 12월 26일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가칭)기독교반성폭력상담센터 설립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교회개혁실천연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hurchreform/posts/1161472197288874

상담센터 설립만으로 크게 변하는 것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 상담센터가 제대로 작동해서 피해자 한 명이라도 회복되면 좋겠습니다.
이 상담센터로 인해 교회 내 성폭력 문제가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좋겠습니다.

상담센터는 올해 상반기 개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직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센터 설립이 가시화되고 개소하면 또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