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남자들이 그랬겠지만,
나 역시 우주에 대한 왠지 모를 동경과 환상이 있다.
그래서 우주에 관한 영화는 본능적으로 끌리더라.
그래서 그래비티도 바로 관람했고, 이 영화가 개봉한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아무 망설임 없이 예매를 했다.
개봉하는 날 조조로 예매를 했는데,
아무래도 개봉날이라 자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다음날 볼까 하면서 잠깐 고민을 했던게 화근이었는지
목요일 조조 티켓을 예매해놓고 금요일 조조 티켓을 예매했다고 착각해버렸다.
그래서 아침에 깔끔하게 자느라 돈 1.3만원을 버림 ㅠㅠ
그런데 저녁에 어쩌다가 용산역에서 약속이 잡혀서 저녁식사를 하고 시간도 남아서 이 영화를 보기로 함.
그렇게 cgv용산아이파크몰 4관인 아이오페관에서 이 영화를 관람했다.
티켓 가격은 1인당 1만원.
사실 이 영화가 우주와 달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만 대충 알았고,
최초로 달을 탐사한 닐 암스트롱에 관한 영화라는 건 몰랐었다.
사실 이미 관람평에서 이 영화가 꽤 지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어느정도 각오는 했는데,
역시나 나도 영화를 보다가 깜빡 졸아버렸다;;
이 영화는 우주, 달 탐사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닐 암스트롱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우주 탐사에 대한 어떤 기술적인 이야기나 화려한 연출은 매우 적다.
대신 닐 암스트롱이 어떤 계기로 우주인이 되었는지,
우주인이 된 닐 암스트롱과 동료들, 가족들 사이에 어떤 분위기가 흘렀는지 등을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는 내내 잔잔한 느낌이고 음악도 연출도 그 잔잔함에 한 몫한다.
사실 맨 처음 영화가 시작하면서 닐이 비행 사고가 나는 장면도
훨씬 화려하게 연출할 수 있었을텐데 일부러 그런것처럼 철저하게 1인칭 시점의 연출을 고수한다.
비행기의 고도가 계속 올라간다는데 그저 고도계의 숫자가 올라가거나 비행기에 달린 액션캠의 시점만 보여줘서,
제삼자의 시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파악하기 어려웠다.
마지막의 달 착륙 장면도 마찬가지.
뭔가 긴장감이 흐르는데 그 긴장감이 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영화 후반부가 되자 도대체 이 영화는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려고 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그리고 그 생각을 하고 있을때쯤 그냥 끝나버렸다.
그래비티같은 영화와는 완전히 결이 다르고,
한 사람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배우들이 연기를 했을 뿐이지,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랄까.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내가 라이언 고슬링이라는 배우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톰 행크스가 젊었더라면 이 역할을 해도 꽤 잘 어울렸겠단 생각이 들었다.
문득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이 떠오르기도 했고,
이런 생각에 다다르자 과거 톰 행크스가 영화 아폴로 13에 출연했다는 사실도 떠올랐다.
아폴로 13은 중고딩때 학교에서 비디오로 반에서 같이 봤던 것 같은데,
이 기회에 다시 찾아 봐야겠다.
아무튼,
내가 이런류의 잔잔한 영화를 선호하진 않아서 아쉬웠다.
cgv용산아이파크몰 4관에서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맨 앞줄에서 봐도 나쁘지 않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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