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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계의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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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7월 12일 목) 의미있는 토론회가 있었다


뉴스앤조이 긴급토론회

전병욱 사건을 통해 보는 한국 교회


사실 이 토론회를 가기 전에 비슷한 논조의 글을 포스팅하기 위해 글을 썼는데,

이 토론회의 발제에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전부 다 나온것 같아서 대체한다.


먼저 뉴스앤조이의 기사와 발제문을 보자.


기사

전병욱 사건은 한국교회의 현 주소


발제문

법조인이 바라본 전병욱 사건 (박종운)

놓쳐선 안 될 전병욱 사건의 또 다른 실체 (지강유철)

전병욱 목사 설교의 어제와 오늘 (한종호)

전병욱, 출교냐 면직이냐 복귀냐 (황영익)



먼저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이 일은 절대 소위 "전병욱 죽이기"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당한 치리와 각성을 통해 기독교를 살리고, 더 나아가 전병욱 목사 또한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


포스팅 제목을 "한국 교계의 총체적 난국"이라고 적은 건,

비단 어떤 한 목사의 잘못, 한 교인의 잘못, 노회나 교단의 잘못으로 이 일을 한정짓기엔 이 일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있고, 어느 한 부분만의 잘못이라고 딱 자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안을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분석이 다르고 대안이 다르다.

발제문이 4개인데 각각 그 부분을 다루고 있다.

글이 좀 길지만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이번 일은 비단 전병욱 면직쯤에서 끝날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일은 빙산의 일각이고 우리가 알게 모르게 수많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전병욱목사는 스타 목사고 교계에서 주목하는 인물이라서 그리고 지금 벌이는 개척쇼때문에 더더욱 이슈가 집중되는 것 뿐이지, 실제로 수 많은 목사가 여신도를 성추행하고, 반발하자 교회에서 쫓아내는 사례는 구글링을 해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네이버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에도 관련 이야기가 자주 올라온다.


나는 평신도로서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위 발제문 중에서는 가장 근접한 게 "전병욱 목사 설교의 어제와 오늘"인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사안에서 그의 설교까지 끄집어낼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그 발제문에서 "전병욱 사건은 한국교회의 탈 성서, 성서 오도, 설교의 비루함, 교권주의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을 직시하지 못하면 우리는 이 사안에 대한 명료한 결론과 대응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이야길 한다.

즉 엉터리 설교를 들으며 열광하지 말고 제대로 된 설교를 들어야 한다는 것...

사실 교인의 입장에선 소위 성경말씀의 전문가인 목사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맞다고 여길수 있다.

그래서 많은 목사들이 엉터리 설교를 하고도 건재하고, 점점 이단이 되어가도 교인들이 그를 옹호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매우 심각한 오류다.

목사도 사람이고 교인도 사람이다.

그리고 성경은 모든 인간에게 죄인이라고 말한다.

또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갈라졌다.

이것은 하나님과 우리가 직접 소통할 수 있게되었다는 의미고 그런 의미에서 만인제사장이란 단어도 나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모든 목사가 성경을 잘 아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강도사고시, 목사고시를 통과해야 노회에서 목사안수를 해주는데, 신대원생들의 성적만 봐도 천차만별이란 것이다.

물론 1등이 목회를 제일 잘하고 꼴등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들이 동일한 성경적 지식과 목회관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교인들은 이 점을 잘 알아야한다.

우리 목사님이 좋지만 그도 인간이고 설교할 때 실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여기서 총체적난국의 돌파구가 시작된다고 본다.


맹목적인 신앙은 맹목적인 불신앙을 나을 수 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혼자만의 이유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런 이유도 신앙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나아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한다고도 생각한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벧전 3:15)

또한 설교자의 설교를 들으면서도 어지간하면 잘 받아들이는게 좋겠지만 너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행 17:11)

앞서 말했듯이 설교자도 인간이고 실수 할 수 있다는걸 염두해둬야한다.


인간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목사 또한 마찬가지다.

만약 성도가 깨어있어서 목사와의 관계에 좀 더 지혜로웠다면 이런 일은 방지할 수 있었다.

(나는 절대 피해여성을 탓하고싶은 마음은 없다 그들은 엄연한 피해자고 위로를 받아야한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없는 건 아니다.)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총체적 대안과 움직임이 필요하다.

교계는 크게 목회자, 교인 둘로 나눌 수 있다.

목회자부분은 물론 우리도 소리를 높여서 변화를 촉구해야 겠지만, 그들도 나름 힘쓰고 움직이고 있다.

교인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지혜로워져야하고 조금 더 냉정해져야한다.

우리 목사님이 최고지만 신은 아니라는걸 항상 염두하고, 그 또한 한명의 남성(혹은 여성)이란걸 기억해야한다.


모든 인간은 연약하다.

목사도 연약하고 교인도 연약하다.

그래서 어떤 일이 어떻게 생긴다고 해도 그건 어찌보면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그 일이 적어도 "계획적"으로 벌어지지 않게 제도적인 장치를 하는 것과,

"실수"로 일이 벌어져도 반성하고 그런 일을 하지 않게 제대로 된 징계와 회복의 장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한국 교회가 이번 일을 마지막 기회로 삼고 부디 회복하길 기도한다.

전병욱목사도 어서 회개하고 지금의 활동을 중지하길 바란다.

하나님이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해서 열가지 재앙을 모두 맛보게 했던 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건 나 뿐일까...

결국 손 댔다하면 끝장을 보시는 하나님이 이번 일을 끝까지 가게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있다.

하나님이 한국 교회를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는 반증이란 생각도 든다.


이 일을 통해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이 드러나길.

이 일을 통해 이 땅의 성도들이 하나님만을 제대로 바라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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