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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월동 미스사이공 숙대입구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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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쌀국수가 많이 알려져서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나는 쌀국수를 군대에서 부식으로 나온 컵라면 형식의 쌀국수로 처음 접해봤다.

물론 요즘 알려진 베트남 쌀국수와는 다르지만 쌀로도 국수를 만든다는 걸 처음 알았고 의외로 맛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그리고 한참 뒤 2010년이 지나면서 점차 우리나라에 쌀국수가 알려지면서 여러 매체에서 쌀국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행프로에서 본 베트남 쌀국수는 현지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접한 쌀국수는 비싼 국수였다.

한그릇에 7,8천원정도 했고 그 가격이면 조금 저렴한 파스타를 사먹을 수 있어서 더더욱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 일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노량진 컵밥거리에서 저렴한(5천원 이하) 쌀국수를 접했고 몇번 사먹었던 것 같다.

이후 비싼 집에서도 사먹어봤는데 솔직히 말하면 저렴한 쌀국수보다 구색은 더 갖췄지만 훨씬 더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래서 혼자 쌀국수가 먹고싶을땐 집 근처에 있는 이 집을 가끔 찾는다.

아주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4천원 이하에 쌀국수 한그릇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꽤나 괜찮은 것 같다.

물론 맛은 아주 특별하진 않겠지만 이 가격이라면 매우 만족스럽다.


미스사이공 숙대입구역점


사진은 못찍었는데, 매장 입구에 주문 자판기가 있다.

거기에서 주문을 하고 결제를 하면 자동으로 주문이 들어가고

음식이 조리되서 나오면 번호가 뜬다.

홀에는 서빙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모든건 셀프로 운영되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 메뉴 포장이 가능하다.

가장 기본적인 메뉴인 소고기 쌀국수, 닭고기 쌀국수, 사이공 볶음면, 사이공 볶음밥이 3,9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날은 딱히 먹을 예정은 아니었는데 기존에 없던 분짜가 새로운 메뉴로 출시되었다는 포스터가 붙어있어서 구매해봤음.

다른 우리나라 쌀국수 집에서 분짜를 사먹으면 1만원이 넘는 가격을 줘야하는데 여기는 7,900원.


포장을 해왔다.

양파와 양상추 새싹채소로 이루어진 샐러드와 튀긴 월남쌈 하나, 숯향이 나는 불고기, 쌀국수, 새콤달콤한 소스로 구성되어있다.

가성비로 먹는 미스사이공에서 기본메뉴인 소고기 쌀국수의 두배가격이나 되는 분짜라 가성비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고기도 많고 쌀국수도 넉넉했다.


맛은 상상했던 바로 그 맛.

새콤달콤한 소스가 입맛을 확 올려주면서 쌀국수와 고기가 잘 어우러진다.

채소도 함께 곁들이니 상큼함이 더 충만해지면서 한입 한입이 즐겁더라.

내가 우리나라 다른 쌀국수 집의 비싼 분짜를 안먹어봐서 비교하긴 어렵지만,

이정도 맛이면 다른집 분짜를 먹는 것보다 이거 두개 먹는게 훨씬 더 만족도가 높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집은 맛집이라고 하기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가성비 좋은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 집이라고 보는게 좋겠다.

물론 내 기준에서는 충분히 맛집이다.


위치는 1호선 남영역 출구(남영역은 출구가 하나밖에 없음) 바로 건너편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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