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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으로서 바라보는 예멘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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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들 중에 가장 신경쓰이는 이슈가 있습니다.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하루하루 살아가느라 크게 신경도 못썼고, 그들이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예멘 난민을 추방해야한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 글에 추천을 누르며 동조했고, 저는 그 글로 인해 이 일을 알게 되었죠.


솔직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차별하자는 주장을 거리낌없이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고,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님을 들먹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비단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는 난민에 대해서 그렇게 대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과거에 전쟁을 겪으면서 외국의 원조를 받고, 외국으로 나가서 정착했기때문이죠.

그리고 우리나라는 그 원조를 바탕으로 성장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우뚝 일어섰습니다.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첫 쌀 해외원조'를 계기로 살펴본 한국사회와 원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5190930001


또한 우리나라는 2013년에 난민법을 제정해서 난민협약과 난민의정서를 체택했기때문에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오히려 난민을 돌보지 않는다면 그게 불법이 됩니다.


http://www.law.go.kr/법령/난민법


과거 국제사회의 도움을 잊고 이제는 우리가 먹고 살만하니 우리끼리만 잘 살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비윤리적인지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보통 자신들이 사회법보다 더 상위의 가치를 따른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이런 법은 아랑곳하지 않는 경우가 가끔 보이더군요.

그 중 하나가 이번 예멘 난민 관련해서 나온 차별 주장입니다.

물론 틀린 주장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주장을 조금만 살펴보자면,

예멘은 이슬람 국가로 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모든 기독교인들이 결국 탄압받고 나라가 이슬람에게 먹힌다는 주장을 하더군요.

비슷한 맥락으로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 이슬람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일부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서 그 논의를 막아서는 열의를 보이곤 합니다.

거짓 뉴스로 판별이 되었던 익산 할랄단지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최근에 있었던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논의가 되었던 무슬림 기도실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아무튼 이슬람교가 관련되었다고하면 일부 기독교인들은 눈에 불을 켜고 막아서더군요.


그래서 이번 예멘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기독교인으로서 바라보고, 어떻게 반응해야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1.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다.

필요하다면 적절한 징계도 주시는 하나님이지만 기본적으로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입니다.

물론 징계 역시 사랑의 방법이구요.

그리고 그 사랑은 조건 없고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할 수 있든 없든 최대한 사랑을 베풀며 실천해야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전도도 하는거잖아요.

그런데 유독 이슬람교는 사랑하지 않습니다.


2.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자.

이슬람교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슬람교가 조금만 들어와도 온 나라가 이슬람화 될 것처럼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이미 한국전쟁때 이슬람교는 들어왔고 그 수는 적지만 현재도 들어와있습니다.

이태원에 가보면 이슬람교 사원을 볼 수 있죠.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고, 기독교에서 파생된 다양한, 우리가 이단이라고 부르는 종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걸 다 차치하더라도,

기독교인은 유일신인 하나님을 믿는데 뭐가 걱정인걸까요?

하나님이 기독교인들이 많아지길 원하면 그렇게 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또 그렇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큰 계획 안에서 우리는 결국 도망칠 수 없고,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면서 결국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다는 것을 기독교인들은 믿잖아요.

만약에 이슬람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온 나라가 이슬람화가 된다면, 어쩌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일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정말로 온 나라가 이슬람화 된다는 보장도 없고, 제가 보기엔 그런 일은 생길 것 같지 않아요.


3.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이 하나님이 가장 원하는 일

하나님을 믿으면 그 사랑에 감동해서 마음이 불타오릅니다.

하나님의 그 큰 사랑을 어떻게든 전하고싶어서 안달이 나죠.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뭘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고민은 기독교인이라면 한번쯤은 해봤을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적어도 이 정도는 지키라고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오셨고, 예수님께서 확실하게 우리가 뭘 해야하는지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나 예수를 시험하여 이르되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

대답하여 이르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하시니" (누가복음 10:25~28)


이어서 누가 내 이웃입니까라고 물어보면서 그 유명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나오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이게 핵심입니다.

그리고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나왔듯,

도움을 받을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따지지 않습니다.

관련해서는 수많은 설교가 있으니 제가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잘 알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조건없는 사랑을 베풀길 바라십니다.


예멘 난민이 진짜 난민인지 아닌지, 취업을 위해서 왔더라도 우리는 그들이 어렵다면 도와야합니다.

물론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그 역시 돕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예멘 난민의 경우에 여러가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사실인냥 퍼트리는 글이 많은데, 

국내 정치 뉴스를 볼 때처럼 그런 글도 과연 그러한지 한번 더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멘인 '가짜 난민'이라는 '가짜 뉴스' 난민 수용 문제를 둘러싼 팩트 체크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8279


기독교인으로서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는 딱 한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귀한 형상으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외면하고 차별하면 안됩니다.

일반 세상 사람들도 그래야겠지만 적어도 기독교인이라면 더더욱 그래선 안됩니다.


관련해서 뉴스앤조이에 좋은 글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좋은 글에 똥만도 못한 댓글들이 있다는 게 참 서글프네요.


예멘 난민에 대한 성경적 해석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8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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