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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믿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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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는 하나님을 믿는데 오히려 불안했다.

그래서 더 많이 기도해야만 했고 더 많은 헌신을 해야만 했다. 그래야 불안감을 줄일 수 있었고 내게 닥칠 나쁜 일들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를 그렇게 부르시지 않으셨다는 것을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내가 어떤 길로 가든지 주 안에서 평안하며 기쁨이 있다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셔서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부르셨고 나를 그 분이 원하는 모습으로 이끌어가시겠지만 억지로 나를 바꾸지 않으신다.


어디에서 봤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가장 충격적이었던 글이 있다.


당신은 당신의 자녀를 언제 사랑하십니까?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때? 내게 애교를 부릴때? 말을 잘 들을때?

물론 위의 상황에서도 사랑스럽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그 아이가 당신의 자녀라는 것만으로도 사랑합니다. 그게 부모의 사랑이죠.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이런 메시지였다.


그 존재가 사랑스럽다니...


하나님도 나를 당신의 자녀로 사랑하신다.

내가 예쁜 짓을 하든 그냥 가만히 있든 내가 당신의 자녀기때문에 사랑하신다.

그런데 나는 하나님께 사랑받고 싶어서 안절부절하며 더 많은 기도와 더 많은 헌신을 통해 사랑을 확인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하나님의 음성이 내 마음에 울린거지.


'창조야. 그렇게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나는 널 사랑해.'


그때 나는 그때까지 내가 한 모든 노력들, 삶의 태도, 가치관이 흔들렸다. 다 무너졌다. 산산조각났다.

보통 이런 일을 겪으면 좌절하거나 방황할텐데 놀랍게도 내 마음은 편해졌다.


지금은 약간 오버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편하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도 조금 있고, 하나님이 나를 내버려두지 않으신다는 확신도 있다. 그리고 내가 뭘 해볼려고 해봤자 그게 안되는 경험을 온 생을 통해 하다보니 어렵지 않게 내려놓을 수 있었다. 내 노력만큼 결과물들을 따박따박 얻었다면 오히려 내려놓을 수 없었으리라.


사실 지금도 내 머리속에는 수많은 구상이 있다. 이걸 이렇게 저렇게 하면 이렇게 저렇게 되면서 이런 저런 일들이 되겠지 하는 식의 생각들. 그리고 내 욕심도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조금은 자신있게 그 구상과 욕심을 펼치는 중이다. 그게 나쁜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있고 내 의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지라도 그 역시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서다.


10년 뒤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이제는 그런거 안그린다.

그린다고 해도 맞을 확률은 제로에 수렴할테고 심지어 살아있을지도 확신하지 못하는데 그런 일에 힘 뺄 수는 없지. 다만 10년 뒤가 이랬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있다. 다만 그건 내 욕심이니까 그걸 위해 기도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돈을 많이 벌면 좋고 안벌어도 좋다. 사회적으로 명성을 쌓아도 좋고 안쌓아도 좋다. 사실 애초에 이런 것들이 고려사항이 되지 않는다. 내 관심사가 아니다. 차라리 뭐가 더 재밌을까? 내가 기독교인으로서 무슨 일을 해야할까 하는 게 내 관심사다. 물론 이 또한 언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모른다. 아마 변하겠지. 어느 한 순간의 모습만으로 하나님이 응답하셨다고 하거나 나를 외면한다고 말하지 않겠다.


하나님은 항상 응답하시고 항상 나와 함께 하신다.

이게 내 신앙 고백이다.


-어제 했던 gbs의 연장선에서...


https://www.facebook.com/creation1128/posts/1884656448265591


이번주 일요일 gbs시간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다가

조원 한 명의 기도 응답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대충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글로 정리해보고 싶어서 페북에 적어봤다.

뚝딱 쓴 글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러프한 글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블로그에 박제?시켜둔다.


10년 전, 2008년 5월의 나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게 뭔지 알고싶어서 엄청 고민하며 기도하며 여러가지 활동을 열심히 했더랬다. 싸이월드에 기록해둔 일기들을 보니 그 해에는 참 열심히 교회활동을 했더라. 후회가 남지는 않지만 아쉽기는 하다.


그 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고 있을 무렵 2010년 여름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스캔들이 터졌고, 이후 삼일교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을 통해서 나는 확실히 변했다. 하나님은 나를 가만두지 않으셨고 위에 쓴 신앙고백이 나오기까지 나를 이끄셨다.


10년 뒤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조차 안된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하나님이 나를 이끄시고 나와 동행하시고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그 섭리 안에서 나는 자유를 누리며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 전에 죽을 수도 있고. ㅎㅎ

2018년 5월의 나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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